동문인터뷰
(교수신문, 이영진 박사과정) 과학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3-01-27 10:43
조회
213
과학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 |||||||||
학문후속세대의 시선_ 이영진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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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현상을 규명하는 일은 마치 미로 속을 더듬어 길을 찾아내거나 닫혀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가는 일과 같다. 과학이란 단어가 생기기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자연의 새로움을 밝혀내는 일에 목말라 왔다. 자연히 많은 선구자들과 필자와 같은 후발 주자들은 새로운 발견을 위해 고뇌하고 탐구하는 자신과 싸움을 하며, 하나의 현상을 밝히기 위해 도전하고, 수많은 이들과 경쟁을 한다. 과학자들의 경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치열하다. 과학자는 단지 한 장소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를 상대로 하나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소리없는 싸움을 하고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세계는 최초로 그리고 처음으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에게 승리를 붙여주게 되면, 같은 연구를 하던 과학자들은 꼬리를 내리고 새로운 자연현상을 찾아 떠나거나 최초라는 결과에 꼬리를 물어 추가적인 발견을 위해 재도전을 해야 한다. 냉정하지만 승리를 하면 영광이, 실패를 하면 슬픔이 도달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말하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위안을 줄 수 있겠지만, 어찌하였든 높은 정상에 깃발은 꽂는 일에 늦어버린 셈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과학자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현상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양귀비 같은 묘약에 빠지는 것처럼, 빛나는 눈과 타오르는 기운으로 연구하는 그들, 과학자들을 접할 때마다 필자는 자연에 살아있는 탐험가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먹구름이 밀려와 우레 같은 천둥을 내리고 어김없이 비를 뿌리고 나면, 우리는 결국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다. 필자의 경험과 같이 과학자들은 경쟁에 뒤쳐져 쓰라린 패잔도 마셨고, 어려움 속에 새로운 현상을 발견함으로 환희의 웃음도 지어보였을 것이다. 결국은 과학자의 삶도 큰 틀의 자연에 깃들여 있는 것이 아닐까. 자연 자체는 과학자의 새로운 탐구와 발견으로 인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과학자의 노력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밝게 하고 더 놀랍게 향상시킨다. 토마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했어도 자연이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삶은 밤에도 낮을 만들 수 있었듯 말이다. 하지만 과학자의 발명과 발견이 위대할지라도 필자는 반드시 과학자가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자연이 편안하고 아름다운 것은 하늘도 땅도 바다도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모여 어색하지 않은 하나를 만들기 때문이다. 과학의 발견이라는 것도 혼자가 아닌 같이 밤을 지새우며 시간을 공유한 선구자와 동반자가 하나가 돼 이루어낸 하나의 결정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학자는 자연 속에서 자연을 탐구하고 경쟁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자연은 편안하면서도 끊임없이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발견의 길은 험난하여 많은 노력으로 풀어나가야 하기에 과학자 우리 자신은 자연에 있음을 간과하고 만다. 고난에 슬퍼하고, 실패에 화가 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자연과 같이 끊임없는 항상성으로 우리가 보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과학자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이영진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미토콘드리아의 칼슘조절 단백질의 구조규명 및 기전연구와 신약개발을 위한 단백질과 선도물질간의 복합체 구조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